가드에 뚫려져 있는 별모양 구멍으로 집사 바라보더니 이내 한쪽 눈 찡긋하는 강아지

마트에서 사온 꽁치 요리하려고 꺼내놓았더니 유심히 지켜보던 고양이가 지은 표정

둘이 들어가 있기에는 비좁아 보이는데 굳이 들어가서는 새초롬한 표정 짓는 두 고양이

문앞에 엉덩이 깔고 앉아서 잠든 남편이 문 열고 나오기만 기다리는 고양이의 뒷모습

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는지 침대 한가운데 떡하니 누워서 배 내민 채 멍 때리는 고양이

상어 인형한테 잡혔다며 어서 빨라 살려달라고 집사에게 도움 요청하는 고양이의 절규

초록색이라서 잔디밭인 줄 알았는지 벼 묘종에 올라가 대자로 뻗어서 낮잠자는 고양이

자기 눈앞에서 애정행각 벌이는 커플 꼴보기 싫어 사이 비집고 들어가 방해하는 고양이

똑같은 외모에 한쪽은 갈색 또 다른 쪽은 푸른빛 눈동자 가진 '오드아이' 쌍둥이 고양이

집사가 번쩍 들어 올렸다 천장에 자기 머리 살짝 쿵 닿자 당황해 하는 고양이의 찐표정

자기 입양해 지극정성 돌봐줬던 아빠 그리워 매일 무덤에 찾아가서 자리 지키는 강아지

신경전 벌이며 격렬한 몸싸움 벌이는 두 고양이 지나칠 수 없어 중재 나서는 까마귀

살 너무 많이 쪘는지 얼룩 무늬가 지퍼 터진 것 마냥 떡 벌어진 고양이의 등과 옆구리

자기가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는지 소파에 누워서 천장 보며 멍 때리고 있는 고양이

스크래처에 누워있다 밀려오는 졸음 참지 못하고 입 크게 벌리며 하품하는 고양이

햇빛 쬐는 것 마냥 천장 조명 바로 아래 앉아서 신의 경지(?)에 오른 표정 짓는 고양이

고양이들이 바퀴 달린 이동식 수납 선반이 자신들의 캣타워라고 오해하면 생기는 일

치즈라도 되는 것 마냥 길게 쭉 늘어져 있어 입틀막하게 만드는 고양이의 놀라운 액체설

버섯 모양 집에 들어갔다가 살진 탓에 입구부터 꽉 끼여버린 햄스터의 오동통한 엉덩이

밥그릇 깨끗하게 싹 다 비워놓고 배부른지 바닥에 드러누워서 뱃살 뽐내고 있는 고양이